마케팅 대행, 뭘 해준다는 건지 모르겠다면 — 돈 내기 전에 제안서에서 확인할 6가지

대행사 세 곳에 물어봤는데 비교가 안 되는 이유

마케팅 대행을 알아보면 대개 이런 상황이 됩니다. 한 곳은 월 20만원에 블로그 8편, 한 곳은 월 50만원에 블로그 4편과 인스타그램, 한 곳은 월 39만원에 통합운영이라고 합니다. 숫자는 있는데 무엇을 비교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편수가 많은 곳이 좋은지, 채널이 많은 곳이 좋은지, 싼 곳이 좋은지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비교가 안 되는 이유는 보이는 것이 '월 N편'과 가격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그 글을 누구에게 어떤 검색어로 쓰는지, 발행 뒤에 무엇을 고치는지, 결과를 어떻게 보고하는지, 계약이 끝나면 무엇이 남는지입니다. 이 네 가지는 견적서에 나오지 않고 제안서에만 나옵니다. 그래서 견적서만 받으면 편수와 가격 비교로 끝나고, 편수와 가격으로 고른 대행은 편수와 가격만 지킵니다.

돈을 내기 전에 제안서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제안서가 있으면 대행사 세 곳을 같은 항목으로 나란히 놓고 볼 수 있고, 제안서를 내지 못하는 곳은 그 자체로 걸러집니다. 아래 여섯 항목은 제안서에 있어야 할 최소 구성입니다.

제안서에서 확인할 여섯 가지

1. 현재 상태 관찰: 우리 채널을 실제로 열어봤는가

제안서의 첫 항목은 우리 사업의 사이트·블로그·플레이스를 실제로 열어본 흔적이어야 합니다. 소개문이 마지막으로 수정된 시점, 블로그의 마지막 발행일, 채널마다 다른 연락처, 문의 폼이 작동하는지, 모바일 첫 화면 속도, 답글 없이 남아 있는 리뷰의 기간 같은 구체적인 관찰입니다. 판덱스 광고에 나오는 가상 매장 예시가 "소개문 최종 수정 3년 전, 부정 리뷰 무응답 14일"이라고 적는 것이 이런 관찰의 형태입니다.

반대로 "요식업은 인스타그램이 중요합니다" 같은 업종 일반론만 있다면 우리 채널을 보지 않은 것입니다. 관찰이 없는 제안서는 누구에게나 같은 제안서이고, 그 위에 얹힌 견적도 누구에게나 같은 견적입니다.

2. 고객군과 검색어: 누구에게 무엇으로 닿을 것인가

글을 몇 편 쓰는지보다 누구에게 쓰는지가 먼저입니다. 제안서에는 고객군 하나와 그 고객이 구매나 방문 전에 실제로 치는 검색어 목록, 그리고 지금 그 검색어에서 우리가 어디에 보이는지의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기록이 계약 시점의 기준선이 되고, 매달 같은 검색어를 다시 관측해 변화를 보는 근거가 됩니다.

검색어가 없는 제안서는 성과를 측정할 기준이 없다는 뜻입니다. 조회량이 큰 대표 검색어만 나열한 제안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조회는 늘어도 문의로 이어지지 않는 검색어가 있고, 그 차이는 고객군을 먼저 정해야 보입니다.

3. 첫 달 계획: 콘텐츠보다 먼저 고칠 것이 적혀 있는가

첫 달은 글을 쓰는 달이 아니라 정비하는 달입니다. 첫 화면 속도, 대표 연락처 통일, 문의 폼 테스트, 플레이스 정보 일치처럼 콘텐츠가 들어와도 문의로 이어지지 않게 막는 요소를 먼저 고쳐야 합니다. 제안서의 첫 달 계획에는 이 '고칠 것' 목록과, 기존 사이트와 블로그를 그대로 쓸지 아니면 새로 세팅할지의 판단이 있어야 합니다.

주의할 신호는 첫 달부터 홈페이지 신규 제작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입니다. 기존 채널을 관찰하지 않고 새로 만들자는 제안은 비용을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기존 활용을 먼저 검토하고 필요할 때만 세팅하는 순서가 제안서에 보여야 합니다.

4. 월간 운영 범위: 무엇을 몇 건 하고, 무엇은 안 하는가

매달 하는 일이 수량과 단위로 적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핵심 원고 월 4편, 재가공 월 4건, 소셜 최대 2채널, 운영 개선 월 2건, 월간 보고 1건처럼 한 달 뒤에 했는지 안 했는지를 셀 수 있는 형태입니다. 숏폼이 포함된다면 몇 건이고 재가공 건수 안에 들어가는지 별도인지, 영상은 누가 제공하는지도 적혀 있어야 합니다.

같은 페이지에 불포함 항목이 있어야 합니다. 현장 촬영, 장편 영상, 기능 개발, 대규모 상품 이전, 광고 매체비, 상시 상담 응대처럼 기본 범위 밖인 일을 미리 적어 둔 제안서가 나중에 범위 다툼을 만들지 않습니다. "무제한", "필요한 만큼", "올인원"처럼 범위가 없는 표현은 약속이 아니라 분쟁의 예고입니다. "5채널 운영"이라면 소셜 계정 다섯 개인지 채널 종류 다섯 가지인지도 확인합니다.

5. 보고 방식: 한 일과 바뀐 것이 나뉘어 있는가

보고는 매달 무엇을, 어떤 형태로, 언제 받는지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좋은 보고는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한 일입니다. 발행한 원고와 재가공, 진행한 개선 작업을 화면 캡처와 함께 보여줍니다. 다른 하나는 바뀐 것입니다. 계약 시점에 기록한 검색어를 같은 조건으로 다시 관측한 결과, 방문과 문의 건수의 추이, 그리고 다음 달 계획입니다.

조회수 그래프 한 장으로 끝나는 보고는 한 일도 바뀐 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문의 건수를 어떻게 세는지도 물어야 합니다. 문의 폼, 전화, 카카오톡 중 무엇을 집계하는지에 따라 같은 달의 숫자가 달라집니다.

6. 비용과 조건: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는가

월 요금이 부가세 별도인지, 월 요금인지 1회 비용인지, 첫 달 결제 방식과 이후 결제 방식, 별도 비용 목록, 약정 기간과 위약금, 해지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결제 수단과 증빙, 계정 소유가 누구인지, 계약 종료 뒤 결과물이 누구 것인지가 한 곳에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항목이 여러 페이지에 흩어져 있거나 구두 설명으로만 채워진다면, 나중에 확인할 문서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제안서는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 관찰 없이 견적만 온다: 우리 사이트를 열어보지 않고 낸 가격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물으면 답이 없습니다.

  • 순위·매출·팔로워 수치를 확약한다: 검색 순위와 노출은 플랫폼이 결정하는 결과이므로 대행이 약속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확약을 내세우는 곳은 방법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설명하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노출시키는지 물었을 때 프로그램이나 작업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멈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 불포함 항목이 없다: "다 해드립니다"는 범위가 없다는 말이고, 범위가 없으면 계약 뒤에 정해집니다. 그 시점에는 사장님이 불리합니다.

  • 계정과 결과물의 소유가 불명확하다: 대행사 계정으로 운영하거나, 해지하면 글이 사라지는 구조라면 몇 달을 쌓아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 승인 절차가 없다: 사장님 확인 없이 게시하는 구조는 사업의 말이 사장님 통제 밖으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도 사장님이 마지막에 아는 구조입니다.

  • 약정이 길고 위약금이 있다: 성과가 없어도 나갈 수 없는 계약입니다. 약정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그 계약의 안전장치는 대행사 쪽에만 있습니다.

계약한 뒤에도 확인할 네 가지

제안서를 잘 골랐어도 첫 두 달은 제안서와 실제가 같은지 대조해야 합니다.

승인 요청이 실제로 오는지 봅니다. "승인 없이 게시하지 않는다"고 했다면 첫 달에 발행 전 확인 요청이 와야 합니다. 오지 않는데 글이 올라가 있다면 약속과 다른 것입니다. 계정 명의를 확인합니다. 사이트·블로그·소셜·플레이스 계정이 사장님 명의이고 대행은 관리자 권한만 가진 상태여야 합니다. 결과물 파일을 매달 받아 둡니다. 완료된 원고, 이미지, 보고서가 사장님 것이라는 조건은 파일을 실제로 갖고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보고서와 제안서를 나란히 놓고 봅니다. 제안서에 적힌 검색어와 보고서에서 관측한 검색어가 같은지, 첫 달 계획에 있던 정비 항목이 첫 보고에 완료로 나오는지 대조합니다. 관측 검색어가 조용히 쉬운 것으로 바뀌었다면 그 보고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판덱스는 돈을 내기 전에 제안서부터 보냅니다

판덱스 브랜드마케팅 통합운영은 결제 전에 공개된 사이트·블로그·플레이스 화면을 관찰해 제안서를 먼저 보냅니다. 제안서의 구성은 위에서 설명한 여섯 항목과 같습니다. 현재 상태 관찰, 고객군과 검색어, 첫 달 계획, 월간 운영 범위, 보고 방식, 비용과 조건입니다. 이 글의 여섯 항목이 곧 판덱스 제안서의 목차이므로, 다른 대행사의 제안서와 같은 기준으로 나란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운영 범위는 사이트·블로그·소셜·상담창구·플레이스 다섯 채널을 대상으로 핵심 원고 월 4편, 재가공 월 4건(제공 영상 기반 숏폼 최대 2건 포함), 소셜 최대 2채널, 운영 개선 월 2건, 월간 보고 1건입니다. 현장 촬영, 장편 영상, 기능 개발, 대규모 상품 이전, 상시 상담 응대는 기본 범위가 아니며 필요하면 사전 제안과 동의 후 별도로 진행합니다. 광고 매체비는 별도입니다.

조건은 월 39만원(부가세 별도), 약정 0, 위약금 0, 첫 달 결제 후 시작, 계좌이체와 세금계산서 발행, 해지는 다음 이용주기부터입니다. 계정은 사장님 소유이고 승인 없이 게시하지 않으며, 해지하더라도 완료된 원고·이미지·보고서는 사장님 것으로 남습니다. 순위와 지표 수치는 예시이며 특정 결과를 확약하지 않습니다. 사이트 도메인이나 호스팅처럼 사업마다 다른 조건은 제안서의 비용·조건 항목에서 개별로 확인합니다.

제안서는 무료이고 7일간 열람할 수 있으며 유료 전환 조건은 없습니다. 7일은 제안서를 볼 수 있는 기간이지 서비스 무료 체험 기간이 아닙니다. 무료라는 점보다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돈을 내기 전에 문서를 보고, 문서를 본 뒤에 결정하는 순서가 지켜지면 대행 선택에서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은 계약 전에 걸러집니다. 제안서를 받고 다른 곳을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여섯 항목을 채운 문서 하나가 손에 있으면 다른 대행사에 무엇을 물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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